여름과 가을 사이가 있다. 여름, 가을의 절반을 나눠가진 날씨랄까?
덥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한 계절이 오면 생각나는 장소가 있다.
삼랑진역에서 40분 정도 운전에서 가면 나오는 마을이다.
그 마을로 들어가기 위해서 생각보다 굽이 굽이 들어가야 한다.
연극이 아니었다면 평생 못 가봤을 텐데...
처음 그곳에 갔을 때는 이런 곳에도 사람이 사는구나
그리고 자가용 없이는 절대 이곳에 못 나가겠구나 생각했다.
그곳을 이야기하자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온 감각으로 알 수 있는 곳이랄까?
봄에는 코로 들어오는 벚꽃의 냄새와 바닥에 하얗게 떨어져 있는 벚꽃들이 바람에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여름이 되면 눈도 못 뜰정도로 뜨거운 햇빛, 나무아래 서있으면 선선한 바람에 나무 마루에 앉아 아이스커피 먹기 좋고
가을에는 세상에 있는 낙엽들이 떨어진 것처럼 내가 걷는 바닥에는 바스락 소리가 나고
겨울에는 나무도 앙상하고, 간혹 떨어져 있는 마른 나뭇잎들만 바람에 휘날려 다닌다.
기억 속에 존재하는 이곳은
어느 때의 날씨와 하늘, 계절의 냄새가 코로 들어올 때 생각이 난다.
특히 나는 여름이 참 좋았다.
자전거를 거기서 타기 시작했다.
바로 앞에는 강변이 있고, 산책로가 잘 되어 있었다.
한적한 마을이라 사람도 별로 없어서 자전거 연습하기 딱 좋았다.
물론 여름에는 날아다는 벌레 때문에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했다.
열심히 밟아서 자전거로 10분? 정도 가면 차박 하기 딱 좋은 넓은 공간이 나온다.
나만의 아지트로 삼고 싶은 곳.
그곳에 혼자 책 보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랬는데
벌써 6-7년이 지났다.
날씨가 따뜻할 때 한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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