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편식이 심한 편이다. 30대이지만 먹지 못하는 음식이 많다.
어렸을 때는 편식이 더 심했다.
그래서 아빠한테 많이 혼났다.
기본적으로 해물은 아예 입도되지 않았고, 고기도 안 좋아했다.(지금은 엄청 좋아함)
그래도 좋아하는 음식이 있었다.
초등학교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영심이네 분식'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파는 음식은 순대 빼고 다 잘 먹었다.
그곳에는 불량식품부터 떡꼬치, 피카추 돈가스, 떡볶이, 순대 등을 팔았다.
떡꼬치는 1개에 300원 2개에 500원이라
친구랑 같이 집에 갈 때면 그날 집에서 챙겨 온 동전으로 사 먹었다.
나는 그 떡꼬치를 참 좋아했다.
떡꼬치를 주문하면 바로 앞에서 기름에 넣고,
아주머니가 체크한 시간이 지나면 약간의 기포가 올라온 바삭해진 떡꼬치가 올라온다.
그럼 그 떡꼬치를 건져서 탁탁 털어주고
미리 만들어진 양념장을 앞뒤로 발라준다.
혹시나 양념이 덜 묻었을까 봐
"양념 많이 묻혀주세요-"라고 이야기해 준다.
그렇게 나무 꼬치 부분에 얇은 휴지를 감싸서 건네준다.
매콤, 달콤한 양념장을 잊을 수가 없다.
뜨거워서 빨리 먹지는 못하고 제일 끝부분을 먼저 먹는다.
어찌나 맛있던지 엄마랑 지나 가면 2개를 사서 2개를 다 먹는다.
다른 건 몰라도 떡꼬치는 참 좋아했다.
가끔 그때 영심이 분식에서 팔았던 떡꼬치가 먹고 싶다.
요즘에는 떡꼬치 파는 곳이 많지가 않다 ㅠ 소떡소떡은 많은데...
그러다가 2020년에 다녔던 회사 근처 포장마차에서 떡꼬치를 발견했다.
1개의 1000원이다.
한양대 근처 포장마차에서 영심이 분식의 맛을 찾았다.
어찌나 반가운지... 지나갈 때마다 사 먹었다.
요즘 나의 글을 옛날 얘기 투성이네...ㅎ 늙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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