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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는 글쓰기

2023.01.14 / 10. 그날 느꼈었던 불안

by 주주마 202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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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그날은 오전에 엄마가 결혼식을 다녀왔고, 

오후에는 가족들과 밥 먹으면서 평범하게 보냈던 주말이었다.

밤 11시쯤? 되었던 거 같다.

나는 방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고

엄마는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 엄마는 전화를 받았고, 엄마 목소리를 통해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꼈다.

좋지 않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하던 것을 멈추고 거실로 나왔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평소와는 다른 엄마의 표정.

전화를 끊고 나서 조심스레 물었다.

"막내 삼촌이 크게 다쳤는데, 목숨이 위중하데"

말문이 막혔다. "어떻게..." 이 말만 계속 나왔다.

엄마에게 더 물어보기가 힘들었다.

삼촌은 포클레인을 타고 있었고, 트럭이 포클레인 옆을 쳐서 크게 다쳤다는 이야기다.

아빠도 그 소식을 듣고 말을 잃었다.

불과 한 달도 안 돼서 같이 밥 먹고, 집에서 자고, 얘기했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엄마는 종종 삼촌과 통화도 했었다.

 

우리는 다 같이 광명역에서 ktx 첫차를 타고 대구로 내려갔다.

가는 길에 별다른 얘기가 없었다. 할 수가 없었다.

 

머리를 크게 다친 삼촌은

사고 나고 이틀뒤에 돌아가셨다. 삼촌이 이제 50세였고

아직 어린 자녀들이 3명이나 있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돌아가신 삼촌

이때 처음 죽음에 대한 두려움.

죽음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했다.

세상에 없는 가족과

남은 가족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그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

 

여전히 막내삼촌이 세상에 없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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