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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는 글쓰기

2023.01.16 / 12. 사람들에게 주고 받는것.

by 주주마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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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2013년 처음 단체생활을 하면서

'내가 이렇게 문제 있는 사람인가?' 

생각했다. 물론 내가 22살이었기 때문에 철이 없기도 했고,

딱히 겁도 없었던 거 같다. 그리고 말을 잘 못했다.

 

그때 단체생활의 환경을 그랬다.

1. 24시간 붙어있다.

2.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3. 같이해야 한다.

4. 선후배가 존재한다.

5. 지시자가 있다.

6. 고된 작업이 쌓여있다.

 

일도 많고, 사람도 많고... 아마 이게 문제였던 거 같다.

일은 많은데 사람이 많다 보니, 다수가 의견을 내는 거보다

소수의 사람(선배)이 결정하는 게 빨랐고,

하나의 일을 그럭저럭 해놓고, 다른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때 나의 문제는 그냥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데, 나는 그게 힘들었다.

조금 다른 생각이 들면, 의견제시를 했다.

그리고 의견제시 방식이 조금 거칠었다.

말하는 방식이 좋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문제가 생겼다.

 

그 외에도 자잘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사람들 간의 다툼...

그렇게 선배들에게도 동기들에게도 문제아가 되었다.

아마 내 인생에 사람들과 싸울 일은 그때 다 싸운 거 같다 

싸우고 잘 풀면 되는데, 더 좋은 않은 관계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과 오고 간 말들은 상처가 되었다.

그 상처는 사람들과의 문을 닫게 만들었다.

사람들과 만나기 싫었다.

 

어느 날, 나가면 안 되는 날 그냥 막무가내로 나갔다.

전화를 꺼놓고

그렇게 다시 들어왔을 때 사람들은 또 나를 욕했다. 너무 당연한 것이었다.

모두가 나를 욕할 때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

같은 팀 여자선배였다.

그 선배는 조용히 나를 불렀다.

혼날 생각에 무서웠다. 

근데 나를 혼내기보다, 뭐가 그렇게 문제냐고 물어봤다.

"네가 잘못했지?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라고 얘기하던 선배.

나는 엉엉 울면서 이야기를 했다. 그 선배는 그저 끝까지 나의 이야기를 들어줬다.

정확히 어떤 이야기를 했고, 그 선배가 어떻게 얘기한건 기억이 안 난다.

그냥 내 이야기를 들어준 그 선배 덕분에 위로가 되었다.

 

'상처와 위로'

같이 공존하고 있는 단어.

상처 주는 것은 참 쉬운데

위로해 주는 건 참 어렵다.

이 단어가 나오면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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