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감독 : 이나정
출연 : 김영옥, 김향기, 김새론
개요 : 드라마 / 한국 / 121분
개봉: 2017. 03. 01.
- 눈길 줄거리
2015년 겨울 주민센터 앞 종분은 내리는 눈을 보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립니다.
1944년 일제강점기 말, 종분의 집은 가난했기 때문에 집안일을 했습니다. 그 와 반대로 부잣집 딸 영애는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영애네 집 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한순간 풍비박산 납니다. 영애네 오빠는 학도병으로 끌려가고 영애는 '여자 근로정신대'로 전쟁에 동원되었습니다. 일본으로 유학 간다고 생각했던 종분은 영애가 부러웠습니다. 어느 날 남동생과 자고 있던 종분은 알 수 없는 괴한들로 인해 납치됩니다. 그렇게 알 수 없는 곳으로 끌려간 곳에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여자아이들이 몰려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영애를 만납니다.
끌려간 곳에서 그들은 매일 치욕적이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영애와 종분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그곳을 벗어나 집으로 돌아가자고 약속합니다.
2015년 종분이 살고있는 근처에 부모님 없이 힘들게 살고 있는 학생을 발견합니다. 그녀를 그녀를 위해 동사무소에도 찾아갑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는 답변만 받게 됩니다.
- 눈길 류보라 작가 & 이나정 감독 인터뷰
Q 영화 눈길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
A 류보라 작가 : 계속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채 감만 있었고, 내가 이걸 소재로 써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야기로 풀지 못했다. 하지만 차기작 얘기를 하면서 할머니 서너 분들이 갑자기 돌아가셨고, '더 늦기 전에 해야 되는구나'라고 크게 느꼈습니다.
A 이나정 감독 : 작가님의 기획의도에 진심으로 공감했다. 그리고 여러 기록들 중 당시 소녀들의 바람을 적은 기록이 너무나 인상 깊었다. 집에 가면 노래 부르고 싶다, 엄마가 보고 싶다, 좋아하는 오빠와 결혼하고 싶다, 공부를 해서 선생님이 되고 싶다, 푹신한 이불을 덮고 싶다 등등. 이 주제가 먼 얘기처럼 느껴졌는데, 꿈 많은 소녀들의 비극이 절실하게 느껴졌고, 나와 다르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작품을 진심으로 잘 만들어보고 싶다는 용기가 났습니다.
Q 영화 눈길을 어떤 분들이 봤으면 하고, 무엇을 느꼈으면 하는지?
A 이나정 감독 : 우리는 이 문제가 익숙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들어왔고 이미 알고 있는 문제라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작품을 만들면서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과연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나와 다르지 않았던 평범한 사람들이 겪게 된 거대한 비극, 그리고 그 안에서 느꼈던 따뜻함을 생각해 보면서 많은 분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A 류보라 작가 : 한 분이라도 더 많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몇 십 년 전에 나라에 힘이 없어서 이런 큰 일을 당했다, 그래서 억울하다. 그런 것만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극 중에 '은수'라는 고등학생이 나옵니다. 혼자 살고 있고, 소외받고 있고, 폭력적인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러한 힘든 이웃이 있다는 것, 세계 곳곳에 여전히 여성, 노약자, 어린이들이 많이 있고, 지금도 과거의 문제들이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눈길 감상평
꼭 위안부 할머니들의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요즘들어 아주 많이 나오고 있다. 검색하기 전에는 몰랐다. 생각보다 많았다. 내가 잘 몰랐던 것이다. 최근에 본 영화는 '귀향'이었다. 화제가 되었던 위안부 영화 귀향과 구조가 비슷하다. 영화의 시작이 현재에서 과거로 돌아간다. 근데 영화 눈길에서는 과거에 죽었던 영애가 귀신이 되어 나타난다. 사실 귀신인지 상상인지 모르겠다. 할머니가 그려낸 상상 같기도 하다.
이 영화에서 김향기과 김새론이 영화에서 주요 배역이다. 먼저 배우로서 신기했던 건, 어린 두 명의 배우가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영화를 이끌어 간다는 게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똑 부러지는 연기와 속에서 우러나오는 감정과 촉촉한 눈이 생각난다. 최근에 귀향을 봤던 터라 다른 작품이지만 비교하면서 보게 되었다. 귀향은 위안 부분들의 정말 끔찍한 일상을 더 보여줬다면 눈길에서는 종분과 영애 관계에 더 집중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서로 우정을 쌓고 처절한 죽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도망간다. 장면 중에 굉장히 마음 아픈 장면이 있다. 집 없고 가난한 학생이 돈을 벌기 위해 술집에서 일하다가 경찰에 잡혀간다. 그때 남들이 보는 시선은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는 말을 한다. 그 장면에서 할머니가 화를 낸다. 우리 할머니 생각도 났다. 지옥에 겨우 벗어났는데 나와서는 생지옥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얘기를 한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현실이다. 왜냐하면 위안부 할머니들이 실제 겪었던 일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더욱 마음 아프게 봤던 영화다. 이렇게 영화를 보며 슬퍼한다는 게 참 괴로울 때가 있다. 그때 돌아가셨던 모든 분들은 좋은 곳에서 가셨기를 바라고, 그때 소녀들을 이끌고 공간을 운영하고 그 주변에 배회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욕하는 모든 사람들은 대대손손 망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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