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4 2023.02.01 / 27. 군중 속의 고독 단체 생활이라는 것은 나라는 사람을 다른 사람들과 동일화해야 하는 작업인 거 같다. 나는 이런 사람이지만, 단체 생활을 위해서는 적당히 나를 보여줘야 한다. 성향 자체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예전부터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그렇다. 단체생활을 하는 순간부터는 쭉-그랬다. 특히 공연을 위한 연습실에서 혼자이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분명 다 같이 있는데, 혼자인 기분. 다 웃고 있는데, 나는 재미없고 내가 한마디 했을 때, 왜 저런 이야기를 하지?라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그러던 날이 있었다. 생각보다 길게 있었고, 정말 끔찍했다. 매일매일의 연습이. 그때는 자고 일어났을 때 아무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매일 생각했다. 그냥 혼자이고 싶었다. 그때는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어디로 이동할 때,.. 2023. 2. 1. 2023.01.15 / 11. 그때의 기억 그때의 내 반응은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서 슬쩍 자리를 피하거나 함께 슬퍼해주는 거였다. 물론 나도 슬펐다. 가족의 죽음은 내가 생각하는 이상이고, 나도 경험했으니까. 엄마의 눈물과 아빠의 위로를 그때 처음 보았다. 준비된 죽음은 없지만, 이렇게 갑자기 겪는 가족의 죽음은 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에서 끝나는 거 같다. 그것을 피해 갈 수 없는데도... 그 이후에 죽음에 대해, 장례식에 대해 궁금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죽음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장례식은 왜 어두울까? 그것이 돌아가신 분과 남아있는 분들에게 좋은 걸까? 그 당시 한참 책을 들여다봤다.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는 과제다. 뉴스를 통해 접하는 다른 사람들의.. 2023. 1. 15. 2023.01.14 / 10. 그날 느꼈었던 불안 2019년 10월 그날은 오전에 엄마가 결혼식을 다녀왔고, 오후에는 가족들과 밥 먹으면서 평범하게 보냈던 주말이었다. 밤 11시쯤? 되었던 거 같다. 나는 방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고 엄마는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 엄마는 전화를 받았고, 엄마 목소리를 통해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꼈다. 좋지 않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하던 것을 멈추고 거실로 나왔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평소와는 다른 엄마의 표정. 전화를 끊고 나서 조심스레 물었다. "막내 삼촌이 크게 다쳤는데, 목숨이 위중하데" 말문이 막혔다. "어떻게..." 이 말만 계속 나왔다. 엄마에게 더 물어보기가 힘들었다. 삼촌은 포클레인을 타고 있었고, 트럭이 포클레인 옆을 쳐서 크게 다쳤다는 이야기다. 아빠도 그 소식을 듣고 말을 잃었다. 불과.. 2023. 1. 14. 죽여주는 여자 / 윤여정 출연 넷플릭스 영화 감독 : 이재용 출연 : 윤여정, 전무송, 윤계상 개요 : 드라마 / 한국 / 111분 개봉: 2016. 10. 06 - 죽여주는 여자 줄거리 소영은 산부인과에 왔다. 성병에 걸린 소영은 조용히 병원을 나가려는데 외국인 여자가 병원에서 소동을 벌인다. 그녀의 아들로 보이는 남자아이는 도망간다. 그 모습을 본 소영은 그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간다. 소영이 살고 있는 곳에는 성인 피규어를 만드는 젊은 총각, 트랜스젠더와 함께 살고 있다.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서로 유대관계를 맺으며 만들며 살고 있다. 그리고 소영은 종로로 나가기 전 남자아이를 총각에게 맡겨 놓고 나간다. 그녀는 종로에 멋지게 차려입고 나간다. 그곳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다. 소영은 할아버지들을 상대로 돈을 번다. 그곳에 소영은 .. 2022. 3. 8. 이전 1 다음